
「모비 딕」- 허먼 멜빌, 지경사, 이규희 옮김
국내도서-어린이-동화/명작/고전-세계명작
(성인은 원본을 추천(아래링크)한다. 청소년 편집본은 생략된 구간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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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허브를 움직이는 것은 신념인가, 집념인가 >
한 가지에 온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자는 아름답다. 신념과 열정은 경이로운 것이다. 하지만 그 한 가지가 복수일 때도 그러한가? 처음에는 이 책이 모비딕에 대한 선장의 복수극일 뿐이라 여기며 읽었다. 대자연을 향한 복수라니 그 감정이 우습고 사람이 참 어리석게 느껴졌다. 그러나 모비딕을 원대한 꿈이라고 해석한다면? 그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우리가 살며 이루려는 꿈 중 고난과 역경이 없는 것이 있는가? 꿈에 대한 도전을 잘못됐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꿈에 도전할 때, 모든 순간들이 우리를 시험한다. 정말 그것을 가질 준비가 되었는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시험에 기꺼이 응한다. 그리고 도전하는 자만이 실패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상처 나고 아플 것을 알아도 넘어질 용기가 있는 자가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모비딕을 잡으려 할 때, 모비딕이 반격할 것임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은 피쿼드 호의 모든 사람들은 용기가 있었다. 주인공 이스마엘은 고래잡이를 처음 경험한 날 유서를 쓰며 ‘내가 앞으로 맞이할 모든 순간들은 덤이 되어 나를 기다리리라’라며 죽음을 초월하기까지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장이었던 에이허브 선장의 꿈이 집착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의 관점은 고래가 자신의 다리를 먹어버렸을 때, 이 시점에 머물러 있다. 그 과거의 기억을 이겨내지 못하고 매 순간 차오르는 분노에 잠식된다. 신념을 갖고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관점은 자신과 미래를 향한다. 꿈을 이룰 경우 자기에게 어떤 종류의 만족을 주는지, 타인을 넘어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다. 그리고 실패조차 즐긴다. 아픔은 잠시뿐이고, 고난을 이겨내는 그 과정에 심취하는 것이다. 마치 어려운 미션도 재밌게 수행하게 되는 게임처럼. 이에 반해 선장의 분노는 모든 것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렬한 것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장은 자신이 왜 모비딕을 쫓는지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모비딕에게 자석처럼 이끌린다’, ‘이 팔을 들어올리는 건 나인가, 신인가?’ 등 무언가에 이끌리고 있다고 얘기한다. 선원들의 용기가 충만해도 항해가 실패할 것은 당연했다. 이스마엘이 출항하는 날 만난 예언자는 이 점을 느꼈을 것이다.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집념인가, 신념인가? 집착은 신념이 아니라 집념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 있어야 할 곳은 지금이다. 느껴야 할 순간도 지금이다. 분노, 우울, 슬픔, 억울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다른 감각들을 마비시킨다.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그게 그 감정들의 일이니까. 그렇지만 언제까지 그 일을 하게 둘 것인가? 자신의 상태가 불만족스럽기 시작했다면 그들을 해고하자. 우리는 그 감정들의 고용주와 다름없다.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의 신념을 선언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무엇이 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에이허브처럼 잠식될 것인가?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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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1
허먼 멜빌이 1851년 여섯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로, 친밀히 교유한 문호 너새니얼 호손에게 헌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멜빌은 베스트셀러인 모험소설 작가로서 누렸던 인기와 명성을 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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