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조지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카테고리: 소설-고전소설/문학선
이번엔 전자책으로 구입 ^^~ 꽤 두꺼운 책인데 들고다니기에 부담없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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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의 성공을 위하여>
동물농장은 실패했다. 돼지 스퀼러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남아있는 동물들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고 동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람은 나쁘다’는 생각에 힘을 합쳐 사람들을 내쫓은 뒤, 동물들만 남은 농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돼지들은 가장 영리하다는 이유로 지도자 역할을 맡았다. 그중 스퀼러는 선동가 역할이었다. 나머지 동물들은 할당된 자기 몫의 일을 꾸준히 해나가며 행복해지기를 기다렸다. 동물들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기만 했다. 돼지들이 인간들처럼 자신들만의 이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더 가져간 것이 처음에는 ‘우유와 사과’였지만 끝에는 ‘농장’이라는 장소 그 자체일 정도로 농락의 정도는 점점 높아졌다. 특히 스퀼러는 농장이 발전하고 있다는 거짓 자료를 내세우거나 몰래 칠계명을 바꾸는 등 동물들을 기만하는 데 앞장섰다.
다수의 동물들은 부당함을 느꼈지만 투쟁하는 방법을 몰랐고, 항의하더라도 스퀼러의 달변으로 금세 진정되었다. 동물들이 스퀼러의 연설을 듣고 있노라면, 나폴레옹은 독재자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농장을 위해 헌신하는 자였다. 잠시라도 돼지들을 의심한 것이 미안해졌다. 스퀼러는 그렇게 폭압적인 권력계층을 유지시켰다.
독일 나치 집권 시절 히틀러의 곁에는 달변가 괴벨스가 있었다. 괴벨스는 라디오를 저렴하게 보급해서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히틀러를 우상화하고, 독일의 힘든 상황을 강조하고, 전쟁과 유대인 탄압을 정당화했다. 반복적인 연설로 세뇌된 국민들은 히틀러를 따르며 모든 것이 잘 되어간다고 믿었다. 틀렸다고 저항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는 동물농장의 사건과 딱 맞아떨어진다. (실제 모델은 소련의 '나폴레옹-스탈린, 스퀼러-<프라우다> 일간지'이다.)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을 어리석게 만드는 데 가장 공이 크므로 동물농장이 실패하게 된 것에도 가장 책임이 크다. 능력 있는 자라면 권력에 빌붙어 사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을 계몽시키고 독재자 나폴레옹을 몰아내는 방향으로 무리를 이끌었어야 한다. 이것이 정의고 선(善)이다. 하지만 동물농장을 갈아엎고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언제 어디에서든 스퀼러는 또 등장할 것이다. 동물들이 원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안 된다. 모든 동물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놓지 말아야 한다. 부당한 것에 틀렸다고 주장하고 싸워야 한다. 피곤에 잠식되어 배움과 감시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투사들이 무엇보다 강조하던 건 애국계몽과 투쟁임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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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1945년에 간행된 조지 오웰의 대표작. 어떤 농장의 동물들이 늙은 돼지 메이저의 부추김에 빠져 농장주의 압제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의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사회를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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